프로메테우스가 베라 전용으로 제작한 하이브리드 신경 무기. 인간 척추를 모티브로 한 32마디의 결합체이며, 마디마다 미세 전극이 박혀 있다. 채찍이 대상의 피부에 닿는 순간 신경 신호를 직접 읽어들이며, 베라는 채찍을 통해 대상의 통증과 쾌락 임계점을 0.1초 단위로 측정한다. 그리고 다음 채찍질의 강도를 조정한다.
척추 채찍은 신경 신호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채찍 핵에 봉입된 프리즘 분쇄 결정은 베라의 음성 패턴을
대상의 변연계에 강제 등록시킨다. 채찍에 한 번 닿은 인간은, 며칠 뒤 베라의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기만 해도 즉시 굴복 반응을 일으킨다.
> FW가 베라를 "걸어다니는 심문실"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베라 본인은 자신이 누군가를 "지배"한다고 인식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심문은
"인간의 가장 진실한 면을 끌어내는 의식"일 뿐이다.
감정 억제 시술을 받은 베라가 단 한 가지 쾌락을 인지하는 순간 — 대상이 무너지는 그 호흡의 변화.
베라는 격리되기 이전, 정부 산하 연구소의 신경과학 전공 임상심리 박사였다. "범죄자의 두뇌 패턴을 0.3초 만에 읽는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능력 덕분에 프로메테우스 비밀 계약에 합류했다. 그녀에게 인간은 처음부터 "해독할 신경 코드"였다. 도덕적 거리를 두는 법을 학습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학습할 필요가 없었을 뿐이다.
FW 결성 직후, 감정 억제 시술이 인체에 가능한지 확인할 임상 1호가 필요했다.
베라는 자원했다. 그녀에게 그 시술은 "감정의 제거"가 아니라
"실험 데이터의 정제"였다. 시술 후 그녀는 통증·공포·기쁨에 대한 일반 반응을 잃었고,
대신 단 하나의 자극에만 미세하게 반응했다 — 타인의 호흡이 흐트러지는 순간.
그날 이후 베라는 심문실의 표준 운영자가 되었다. 그녀가 들어가면 어떤 BRS 포로도 1시간을 버티지 못한다.
그리고 베라 자신은 그 1시간 동안만 살아있다고 느낀다 — 본인은 결코 인정하지 않을 사실.
대상이 베라 앞에서 공포·굴복·진실을 발화하는 순간, 베라의 유일하게 살아있는 신경 회로가 점화된다. 이 회로를 차단할 방법은 시술 해제뿐이며, 그것은 FW 운영 입장에서 손실이 너무 크다. 그래서 베라는 영구적으로 격리 권고 상태에 있다 — 풀어둔 채로.
베라에게 블랙 프리즘 침식은 감정 억제 시술의 빈틈을 정확히 채우는 형식으로 작동했다. 음식·휴식·친밀감이 차단된 신경계에서, 단 하나 살아남은 보상 회로가 곧 심문이다. 베라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심문 대상이 다 떨어지는 미래다. 그 두려움을 본인은 결코 의식하지 못한다.